[인터뷰] 최적의 인플루언서 선정, AI로 효율성 더한다
올리브영, 아모레퍼시픽, 닥터지, 가히… 6개월차 마케팅 대행사 제리와콩나무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독자적으로 구축한 AI 기반 시스템과 업계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제리와콩나무 김충수 대표를 지난달 29일, 서울 성수동 제리와콩나무 본사에서 만났다.
제리와 콩나무는?
이커머스 기업의 AI 전환을 돕는 인덴트 코퍼레이션(이하 '인덴트')의 자회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AI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할 때 현지 인플루언서 탐색과 협업에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가 많다. 제리와콩나무는 자체 개발 AI 솔루션을 바탕으로 현지 인플루언서를 선별한 후 브랜드에 적합한 인물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브랜드 내부에 시딩 팀이 있는 경우는 솔루션을 바로 제공하고, 관련 인력이 없거나 생소한 국가에 진출할 경우엔 인플루언서 마케팅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경우엔 인플루언서 섭외부터 콘텐츠 업로드, 성과 지표 관리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타사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국가 제한이 없다는 점을 먼저 꼽을 수 있다. 대상 인플루언서를 검색할 때 일차적으로 AI를 통해 범위를 좁히기 때문에 국가 제한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또한, 처음부터 사람이 검색하는 것에 비해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이 시간을 기획이나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표와 관련해서도 보통은 '좋아요'나 '저장' 같은 기본 지표 중심으로 제공하는 곳이 많다. 제리와콩나무는 바이럴 스코어·커머셜 스코어 등 자체 개발 분석 지표를 통한 분석으로 팔로워 수는 적지만 노출량이 높아 가성비가 뛰어난 인플루언서 등 실질적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을 찾아낼 수 있다.
브랜드의 고민을 잘 아는 것 같다
인덴트로 오기 전, 블랭크 코퍼레이션 등 미디어 커머스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초창기 멤버로 회사의 다양한 성장 과정을 현장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브랜드의 단계별 과제와 애로사항도 잘 알고 있다. 대행사와 협업하면서 목표의 괴리감을 느낀 적도 많았다. 브랜드에 중요한 부분과 꼭 점검해야 하는 부분 등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는 점이 제리와콩나무의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AI 솔루션에 대한 설명도 해달라
시딩 마케팅에 인덴트가 개발한 AI툴 '스프레이 IO'를 활용하면, 기존 인력으로는 불가능했던 국가나 규모의 캠페인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기 때문에 하루에 2억명 이상의 인플루언서를 찾아내고, 60개국의 인플루언서를 동시에 검색할 수도 있다. 콘텐츠 파급력과 타깃 시장 내 영향력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높은 점수를 기록한 인플루언서를 선별한다. 컨택, 계약, 관리의 자동화와 우수 콘텐츠 선별 등도 자동화할 수 있다.
주요 고객사로 어떤 브랜드가 있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발히 하고 있는 K-뷰티 산업의 고객사가 많은 편이다. 닥터지(Dr.G)의 '힐어스(Healus)'와 ‘가히(KAHI)’ 등과 협업 중이다. 최근엔 K-푸드나 패션 관련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마케팅의 경우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모두 진행하기도 한다.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이 잦을텐데,
K-뷰티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6개월 전만 해도 희망적 전망을 논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는데 최근에는 치열한 경쟁과 유사성에 대한 고민 등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느 시점에든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그 자체'다. 공급 과잉의 시대에선 인간의 본질적 욕구·욕망을 충족시키는 구매 요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기획단계부터 공급자 입장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의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 기획 단계에서의 고민이 있었던 제품과 아닌 제품은 마케팅 소구점 수부터 다르다.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대다수 브랜드가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지금은 수년 전과 경쟁 환경 자체가 다르다. 소위 ‘대박’ 확률은 그만큼 낮아지고 있으므로 기존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각자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강력한 SNS 채널이 계속 존재하고, 이용자가 콘텐츠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면 크리에이터도 계속 양산될 것이다. 투자 대비 높은 생산성을 기대한다면 '나노 크리에이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적은 예산 투입으로도 의외의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ROI를 높이기 위해선 경쟁이 덜 치열한, 새로운 나라를 겨냥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앞두고 있는 웨비나 행사는
올해 5월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제리와콩나무는 몇 개월 만에 질적·양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오는 13일 오후 3~4시에 Zoom을 통해 웨비나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선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과정과 성과 등을 공유하면서 마케팅 노하우를 나눌 예정이다. 40분간의 발표 뒤에는 20분간 Q&A를 진행하면서 궁금증에 대한 답변도 드릴 예정이다.
글로벌 숏폼 마케팅 성과에 대한 고민을 하는 브랜드 담당자가 참여 대상이다. 콘텐츠 전략 및 실행에 대한 발표를 통해 SNS 마케팅 성과를 내는 방법과 매출 발생으로 이어지는 콘텐츠의 특징 등을 알아보려고 한다. 모집을 시작한 지 한 주 만에 벌써 200명 이상이 참여 신청을 마쳐 브랜드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모든 기업엔 자본이나 인력의 한계가 있다. '제리와콩나무'를 떠올리면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고 싶다. 과제란 게 마케팅일 수도 있고, 제품의 방향성 설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성과 측면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주어진 일만 해내기보다는 명확한 업무 철학을 갖고 파트너사와 상생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재미나는 일'을 많이 하고 싶다. 현재 크리에이터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지만 여기에만 국한돼 일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 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더 재미나게 해보려고 한다.